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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양돈장 ASF 확진…15일까지 강원·경기 6개 시군 ‘일시이동중지’

3504마리 사육 농장, 최근 폐사 잇따르자 의심 신고 13일 오후 확진 판정…발생 농장 살처분·역학조사 시행 8월말 경기 김포 이후 한달 보름여만 발생…올들어 9번째강원 화천지역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8월30일 경기 김포에서 발생한지 한달 보름여 만의 재발이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13일 강원 화천의 한 돼지농장이 ASF에 확진됐다.올들어 1월16일 경북 영덕과 1월18일 경기 파주, 5월21일 강원 철원, 6월15일 영천, 7월2일 안동, 7월7일 예천, 8월12일 영천, 8월30일 김포에 이어 아홉번째 사례다. 화천에선 지난해 9월 이후 1년1개월여 만에 재발했다. 확진 농장은 돼지 3504마리를 사육하는 곳이다. 최근 일주일간 돼지 60여마리가 폐사하자 13일 오전 9시30분께 방역당국에 ASF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는 동시에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급파해 시료 채취 후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13일 오후 8시께 최종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ASF 발병이 확인된 즉시 방역당국은 강원 화천을 비롯해 철원·양구·춘천, 경기 가평·포천 등 6곳 시·군의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을 내렸다. 이동중지 기간은 13일 오후 8시부터 15일 오후 8시까지 48시간이다.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확진 농장 방역대(10㎞) 내 돼지농장 6곳과 역학 관계가있는 돼지농장 18곳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또 확진 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490여곳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시행하고, 역학 관련 축산차랑(180여대)에 대해서는 세척·소독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13일 열린 ASF 중수본 회의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돼지농장에 대하여 방역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기본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인접 시·군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살처분·소독·검사·점검 등 방역조치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방역당국은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마릿수의 0.03%에 불과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3일 화천에서 ASF 양성 농가가 나오면서 국내 ASF 확진 농가수는 2019년 9월 이후 현재까지 47곳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19건, 강원 18건, 인천 5건, 경북 5건 등이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출처:농민신문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1013500039

2024-10-14
샤인머스캣 쏠림 탈피…품종 다변화 바람

경북 포도농가 ‘위기극복’ 노력 판로 확보 불확실성 등이 발목 신품종 재배시도 장려책 절실경북 상주 포도농가 신희용씨가 신품종 ‘글로리스타’를 보여주고 있다.“샤인머스캣 재배 쏠림을 완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선 여러 종류의 포도를 재배해야 합니다. 문제는 생산한 신품종 포도가 꾸준한 수출과 함께 안정적인 국내 소비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최근 ‘샤인머스캣’ 재배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포도 주산지인 경북에서 품종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샤인머스캣의 명성을 이어갈 국산 신품종 재배에 농가 관심도 높아졌다.2010년대 초반부터 농가에 보급된 샤인머스캣은 최근 5∼6년 새 생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포도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경북의 경우 2022년 기준 포도 재배면적이 8200여㏊인데 이 가운데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4878㏊로 60%를 차지한다. 경북의 포도 재배면적이 전국의 56%인 데다 다른 지역에서도 샤인머스캣 재배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특정 품종의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샤인머스캣은 수출 비중도 독보적이다. 2023년 기준 경북에선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샤인머스캣을 3540만달러어치 수출했는데 이는 경북지역 전체 포도 수출액의 90%를 차지하고, 전국 포도 수출액의 79%에 달한다. 산지에서는 이같은 한 품종 쏠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낸다. 규모화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홍수 출하 등으로 가격이 하락할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9월 샤인머스캣 가격은 3년 전의 51% 수준으로 급락했다. 수출에서도 중국·일본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표 도용과 현지 가격 하락 등의 위험이 적지 않다.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이사는 “한 품종이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것은 다소 우려스럽다”며 “해외시장에서도 샤인머스캣 외 다양한 품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농가들도 품종 다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신품종의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는다.1만8181㎡(5500평)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는 신희용씨(45·상주시 화동면)는 경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에서 육성한 신품종 ‘글로리스타’ 재배 3년차다. 그는 “‘글로리스타’는 20브릭스(Brix) 고당도에 특유의 청량한 식감이 샤인머스캣과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여서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샤인머스캣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시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소비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고, 소비자 홍보도 없다보니 판로엔 애로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이 때문에 품종 다변화를 위해 재배농가에 대한 지원이 제기된다.박진상씨(58·경산시 용성면)는 “신품종을 심을 때 무엇보다 판로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크다”면서 “재배기술도 새롭게 익혀야 하고 그만큼 실패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농가에선 신품종 재배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조성민 경북 상주 팔음산포도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새로운 품종을 재배하고 시험하기 위해선 최소 4∼5년이 소요된다”면서 “농가는 그동안 수익을 포기하는 만큼 더 안정적으로 신품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권민경 도농기원 과수육종연구팀장(농업연구관)은 “신품종 재배는 농가로선 또 다른 도전인 만큼 우수 품종의 경우 선도 농가 위주로 보급하고 재배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주·경산=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출처:농민신문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1011500796

2024-10-14
가을폭염 후유증 심각…수확기 과수 전방위 피해 ‘시름’

나주 등 배 주산지 열과 줄이어 영암 대봉감 66% 햇볕데임 집계 공주, 밤 생산량 30%가량 줄어 대파 작황 부진·양파 생육 불량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진주 찾아 영양제·비료 등 신속 지원 약속11일 경남 진주시 문산읍의 한 배농장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맨 앞줄 왼쪽 두번째)이 농협 관계자·농민들과 배 햇볕데임(일소) 피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진주=김병진 기자9월 중순까지 이어진 ‘가을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가 지역·작물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과수는 배부터 포도·감귤·밤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피해를 봤다. 수확기가 다가온 대파, 아주심기(정식)가 한창인 양파도 폭염의 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름은 끝났지만 폭염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올해 9월 중순까지 이어진 ‘가을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가 지역·작물을 가리지 않고 발생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햇볕데임(일소) 피해가 발생한 배. 나주=이시내 기자◆터지고 데이고…거의 모든 과수품목에서 피해=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던 배도 폭염 피해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남 나주 등 주산지를 중심으로 열매터짐(열과)와 햇볕데임(일소) 피해가 발생, 수확한 배 봉지를 벗기고 선별하는 과정에서 표면이 타들어가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뒤늦게 발견되고 있다. 한국배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배 주산지별 피해 정도는 20∼5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나주시 금천면에서 1만6528㎡(5000평) 규모로 배농사를 짓는 한정무씨는 “수확한 물량 가운데 3분의 1 이상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햇볕데임 피해를 본 과일은 가공도 불가능해 전량 폐기해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11월부터 수확하는 전남 영암 대봉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암군에 따르면 10일 기준 대봉감 재배면적 809㏊ 중 66%가 넘는 540㏊에서 햇볕데임 신고가 접수됐다.김정현 영암 금정농협 상무는 “햇볕데임 피해를 본 대봉감은 떫은맛이 사라져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에 버려지고 있다”며 “이번 피해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폭염으로 나타난 명백한 자연재해”라고 주장했다.경기·경북 등지에 있는 포도농가에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으로 착색 불량, 수확 지연은 물론 열매터짐·햇볕데임까지 겹친 것이다. 경기 포천시 소흘읍에서 ‘캠벨얼리’ 포도를 재배하는 김승기씨(72)는 “수확량도 판매액도 예년의 3분의 1 토막이 났다”며 “앞으로 ‘캠벨얼리’ 포도를 계속 재배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충남에서는 밤 피해가 컸다. 주산지인 공주의 경우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30%나 줄었고, 그나마 건진 밤도 썩거나 벌레가 먹은 충과가 적지 않다.정치호 공주 사곡농협 전무는 “지난해 밤 매입량이 1380t이었는데 올해는 1000t 정도에 그쳤다”며 “밤 품질마저 안 좋아 판매 후 소비자에게 컴플레인을 많이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제주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일 기준 노지감귤 열과율은 22.8%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9월말 최종 열과율 8.2% 대비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만감류 ‘레드향’도 같은 날 기준 열과율이 35.8%로 피해가 심각하다.농가는 폭염 피해와 더불어 소득 감소까지 이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가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9.91㏊(3만평) 규모로 밤농사를 짓는 오상록씨(48·공주시 사곡면)는 “수확을 위한 인건비가 11만∼12만원까지 올라가는 등 각종 비용은 크게 증가했는데 생산량은 30%나 줄고 가격은 지난해 수준이어서 수지타산이 거의 맞지 않는다”며 “폭염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탄했다.전남 진도 겨울대파의 경우 9월 상·중순부터 겨울대파에 파밤나방·고자리파리·뿌리응애 등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대파 줄기에 붙은 파밤나방 애벌레. 진도=이시내 기자◆대파 병충해 확산, 양파는 재파종=겨울대파는 주산지인 전남 진도를 중심으로 9월 상·중순부터 파밤나방·고자리파리·뿌리응애 등이 확산되고 있다.진도군 지산면에서 2만3140㎡(7000평) 규모로 대파농사를 짓는 김영화씨(65)는 “추석 때 쏟아진 폭우 이후 폭염이 잇따르다보니 나방들이 부화하고, 무름병을 비롯한 병충해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1652㎡(500평) 밭에 심은 대파의 뿌리가 썩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가 심각한 밭은 면적의 5분의 1만 간신히 멀쩡하다”고 덧붙였다.서진도농협 관계자는 “현재 정상적인 밭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1월말부터 출하를 시작하는데 정상품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출하시기가 1∼2달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폭염은 내년 수확을 좌우할 모종 생육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말 양파 아주심기를 앞둔 전남 무안 등지에선 고온현상으로 종자 발아율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3만6300㎡(1만1000평) 규모로 조생양파를 재배하는 유장수씨(70·무안군 현경면)는 “9월초 노지에 파종했는데 평년 발아율이 85%정도 된다면 올해는 70%로 떨어졌다”며 “농가 상당수가 이중·삼중으로 재파종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다만 대파는 새순이 나기 시작했고, 양파는 수확하기까지 수개월의 여유가 있는 만큼 작황이 회복될 여력이 있어 폭염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산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약제 등 우선 지원할 것”…강호동 회장 현장 점검=폭염 피해가 확산되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1일 경남 진주를 찾아 배 햇볕데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했다.강 회장은 이날 진주문산농협 조합원인 한 농가를 찾아 배 햇볕데임 발생규모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특히 단감은 햇볕데임이 농작물재해보험의 특약사항으로 돼 있는 터라 대부분 농가는 보상을 받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조규석 진주문산농협 조합장은 “내년부터 교육지원사업비 등을 투입해 특약 가입을 지원하려고 하지만, 당장 올해가 문제”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강 회장은 “영양제 등 약제와 비료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내년도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돕겠다”며 “햇볕데임과 같은 문제는 농작물재해보험상 기본 보장 내용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정부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과실을 긴급하게 가공용으로 활용해 농가소득을 보전하는 방안도 찾기로 했다.나주·영암·무안·함평=이시내, 포천=오영채, 제주=심재웅, 공주=서륜, 진주=김해대 기자 cine@nongmin.com출처:농민신문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1011500786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