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신품종 개발…사후관리도 신경써야”
농식품부와 aT가 지난달 28일, ‘과수 기후변화 대응 포럼’을 개최하고, 생산현장 관계자들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적인 생산 지원 및 수급 안정 방안을 공유했다.제2의 샤인머스켓 없도록재배기술 등 뒷받침 필요안정적 시세 형성에 관심을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과수 신품종 개발·육성과 함께 재배기술 보급, 유통 지원 등 신품종과 관련한 사후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샤인머스켓처럼 식재가 무분별하게 이뤄질 수 있는 데다, 유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반대로 농가에서 신품종 재배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2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지방자치단체 과수품목 담당자와 생산자단체 관계자, 과수 농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수 기후변화 대응 포럼’을 개최했다. 생산현장 관계자들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적인 생산 지원 및 수급 안정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이 자리에서 박부희 농촌진흥청 연구개발과 연구관은 ‘기후적응형 과수 품종 개발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발표를 통해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박부희 연구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이상기온과 이상강수, 이상일조량 등 빈번해진 이상기상 발생 증가로 인해 농산물 생산성과 수급 불안정이 심화된 상황이다. 이에 사과의 경우 환경변화에 대응한 내재해성 품종 육성과 고온 및 저온 대응 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배는 이상기상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화기가 늦은 만기개화성 고품질 품종 개발과 저온요구도가 낮은 품종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과수 재배 농가와 현장 전문가들은 신품종 개발과 함께 관련 재배기술 보급 등 사후관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상주의 한 포도 재배 농가는 “포도 농가에서 ‘코코볼’과 같은 신품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농가에서 샤인머스켓과 같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신품종 관련 재배기술 보급 등 정부가 품종 개발과 동시에 사후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라며 “샤인머스켓의 경우 현재 당도 등 품질 문제로 가격이 폭락했는데, 신품종을 개발·보급 하되 재배 면적이 많은 샤인머스켓에 대한 기술 지도도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이어 한 사과 농가는 “신품종 개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축재배 등 재배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런 새로운 재배기술을 표준화 한 자료가 없다”면서 “정부가 지자체별로 흩어져 있는 자료를 모아 표준 매뉴얼을 제작하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이번 포럼에선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과일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해당 품종에 대한 안정적인 시세 형성에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이현록 대경사과원예농협 상무는 “사과 공판장 시세를 보면 신품종은 가격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농가에서 신품종 식재에 소극적”이라며 “정부가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야 신품종의 현장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러한 현장 의견에 대해 농식품부와 농진청 관계자는 “샤인머스켓은 조기 출하와 과잉 착과 등이 문제로, 코코볼과 같은 신품종 포도는 샤인머스켓처럼 재배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선도 농가 사례와 함께 재배기술을 가이드북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과일 신품종 유통과 관련해서는 “도매시장이나 공판장에서 신품종 과일 가격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공급량 때문으로, 유통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물량만 확보되면 가격을 높게 책정하겠다고 한다”라며 “신품종에 대한 초기 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자단체와 연계해 신품종 재배 농가를 조직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과수 기후변화 대응 포럼에선 과수 신품종 개발·육성 방안 외에도 △원예농산물 안정 생산·공급 지원사업 △스마트과수원특화단지조성사업 △재해보험 및 수입안정보험 운영방향 등 안정적인 생산 지원 정책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출처 :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2218
202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