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함께 살아요!
김진태 강원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왼쪽 여섯 번째부터)16일 강원 춘천시 동산면 곤충산업 거점단지 예정지에서 열린 착공식 참석자들이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뜨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 춘천시에 곤충산업 단지가 들어선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사육·생산·유통하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이곳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16일 동산면 곤충산업 거점단지 예정 부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김진태 강원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LG, 풀무원, 한미양행 등 관련 사업에 참여할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사업은 2023년 농림축산부 공모에 선정돼 추진됐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연말까지 200억 원을 들여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농장(스마트 팩토리팜), 첨단 융복합센터, 임대형 농장 33동을 짓는다. 축구장 4개 면적(2.8㏊)에 곤충에 특화된 연구,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셈이다. 국내에서 처음 AI기반 곤충사육기반과 생산·유통·이력관리시스템을 갖췄다.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친환경를 추구한다.
이곳에선 첫 단계로 연간 1,000톤의 갈색저거리를 생산한다. 딱정벌레와 비슷한 모습인 갈색저거리는 단백질 함량인 높은 식용곤총이다. 식품분야를 비롯해 사료, 바이오, 의약품 등 쓰임새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착공을 계기로 국내외 기업이 참여한 'K-강원형 곤충산업 거점단지 구축'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현재 LG, 풀무원, 한미양행, S-life, 프로토텍 등 14개 기업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이들 기업이 참여한 대체단백질, 천연물 비료, 연어사료 개발 사업 등을 통해 내년부터 5년간 266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와 기업, 농가가 함께 성장하는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청년, 귀농인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곤충산업 특별법 제정, 규제 개선을 통해 새 표준을 만들겠다"며 "참여 기업과 연구기관, 농업인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곤충산업은 미래 식량 위기 대응과 친환경 산업 전환의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며 "춘천이 관련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1613380003318?did=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