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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확대경] 딸기 이상고온·병충해 탓 작황부진 “생산량 평년수준 못미쳐” 전망 2㎏들이 상품 5만2119원 거래 12월 중순께 홍수출하 우려도 충남 논산계룡농협 나원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팀장(왼쪽)과 김용헌 딸기공선출하회장이 수확을 앞둔 딸기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 겨울딸기는 늦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지난해보다 출하가 최대 20일 늦어지고 과 크기가 작은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량은 지난해보단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평년 수준엔 못 미칠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가격은 연말 특수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12월 중순 홍수 출하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햇딸기 출하 5∼20일 지연…과 크기도 작아=1화방 출하가 시작된 충남 논산, 전남 담양, 경남 산청 등 전국 주산지 관계자들은 햇딸기 출하 시기가 전반적으로 늦어졌고, 생산량이 평년 수준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용헌 논산계룡농협 딸기공선출하회장은 “지난해엔 ‘설향’ 딸기를 10월말부터 수확했으나 올해는 이달 20일 출하를 시작했다”면서 “탄저병·시듦병 등 병충해도 일부 발생했고, 이상고온 영향으로 모종의 뿌리내림이 부진해 메워심기(보식)를 한 사례도 있어 작황이 다소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나원병 논산계룡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팀장은 “출하 초반엔 ‘왕’(31g 이상)과 ‘특’(21g 이상) 등급이 주류를 이루고 ‘상’(16g 이상)과 ‘보통’(12g 이상)은 거의 없어야 하는데, 22일 기준 출하량 가운데 ‘상’과 ‘보통’의 비율이 각각 11%, 3%로 예년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전남·경남 등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김종선 담양농협 과장은 “지난해에는 11월 중순 출하를 시작했던 ‘설향’ 딸기가 올해는 20일 개시됐고, 생산량은 지난해보단 늘겠지만 평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민동 산청군농협 APC 과장은 “더위 때문에 농가들이 아주심기 시기를 전반적으로 늦춰 ‘설향’ 딸기 기준으로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늦은 18일 출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평년 대비 시세 높아…12월까지 강세장 이어갈 듯=2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설향’ 딸기는 2㎏들이 상품 한상자당 5만2119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평균(5만7894원)보다 10.0% 낮으나 평년 11월(5만649원)보다는 2.9% 높다. 유통인들 사이에선 당분간 시세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영빈 동화청과 경매사는 “12월엔 송년회·성탄절 등 각종 행사가 집중돼 있어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될 것”이라며 “12월까지는 2㎏들이 상품 한상자당 4만∼5만원대의 높은 값이 형성되는 등 지난해와 유사한 강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산지에선 12월 중순에 홍수출하가 나타날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박성대 경남 하동 옥종농협 본부장은 “올해는 극심한 늦더위로 아주심기 시기가 전국적으로 비슷해지면서 분산 출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면서 “12월15일 전후로 전국 주산지에서 물량이 쏟아지는 홍수출하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논산=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