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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채소 수급 점검] ② 다발무 고온장해로 기형무 발생 늘어 밭떼기 시세 지난해보다 높아 강원 김장 시작…전국 확산세 가격 평년보다 높게 형성 예상 김길용 전북 고창 선운산농협 과장(오른쪽)과 농민 서대식씨가 수확을 앞둔 다발무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 김장철 다발무는 파종기와 생육기 고온장해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초강세로 출발한 시세는 본격적인 김장철로 접어들면서는 조금 주춤하겠지만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고온장해로 기형무·공동 현상 발생…생산량 감소 전망=다발무는 전북 고창·부안, 전남 무안·영암, 충남 당진 등이 주산지다. 전북·전남 주산지 관계자들은 올해 작황이 평년 수준에 못 미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창군 무장면 옥산리에서 2만3140㎡(7000평) 규모로 다발무를 재배하는 서대식씨(56)는 “지난해에는 1157㎡(350평)를 작업하면 5t 트럭 한대를 가득 채웠는데, 올해는 1653㎡(500평) 이상은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폭염으로 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0%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용 고창 선운산농협 과장은 “예년과 비슷한 5일께 수확작업을 시작하나 8월 하순 파종기까지 이어진 이상고온으로 재파종을 한 농가도 많아 초기 출하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고온장해로 기형무 발생 비율이 높아져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27일 전후 출하를 개시한 부안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김광윤 전북 부안천년의솜씨조합공동사업법인 계장은 “이상고온으로 생육이 부진해 예년보다 첫 출하일이 3∼4일 지연됐다”면서 “무 속이 구멍 뚫린 것처럼 빈 이른바 ‘공동 현상’이 다발무 10개 중 1∼2개에서 보이고 수확량도 지난해보다 최소 10%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출하를 앞둔 전남 등지에서도 작황 부진을 호소했다. 김동영 영암 신북농협 과장은 “전반적으로 무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떨어진다”면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20% 감소할 것 같다”고 전했다. ◆출하 초반 시세 높게 출발…평년 대비 강세 이어갈 듯=올해 다발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지 밭떼기 거래 시세는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됐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밭떼기 가격은 3.3㎡(1평)당 1만1000∼1만3000원 수준으로 지난해(8000∼9000원)보다 2000∼5000원 높다. 한 주산지 관계자는 “올해 무값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가격”이라며 “작황이 양호한 밭 위주로 거래가 활발해 지난해보다 시세가 더 높게 형성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가락시장엔 외대무 비중이 높은 가운데 다발무 초도 물량이 출하되고 있다. 11월 중순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다발무의 거래가 전체 무 거래물량의 80∼90%에 달한다. 다발무는 무청까지 품위를 따지는 특성 때문에 평균 경락값의 등락폭이 큰 편이라는 게 유통인들의 설명이다. 4일 가락시장에서 다발무는 10㎏들이 상품 한단당 7177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평균(3928원)보다 82.7%, 평년 10월(4497원)보다 59.6% 높다. 같은 날 상품 다발무 5t 트럭 한대(1400단가량)도 평균 780만원선에서 거래돼 지난해 이맘때(530만원선)보다 250만원 올랐다.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사는 “출하량이 늘어나면 시세는 현재보단 주춤하겠으나 이달 상순 강원지역 김장이 본격화하고 전국으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평년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고창=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