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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쏠림 탈피…품종 다변화 바람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23 작성일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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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도농가 ‘위기극복’ 노력

판로 확보 불확실성 등이 발목

신품종 재배시도 장려책 절실

경북 상주 포도농가 신희용씨가 신품종 ‘글로리스타’를 보여주고 있다.


“샤인머스캣 재배 쏠림을 완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선 여러 종류의 포도를 재배해야 합니다. 문제는 생산한 신품종 포도가 꾸준한 수출과 함께 안정적인 국내 소비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샤인머스캣’ 재배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포도 주산지인 경북에서 품종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샤인머스캣의 명성을 이어갈 국산 신품종 재배에 농가 관심도 높아졌다.

2010년대 초반부터 농가에 보급된 샤인머스캣은 최근 5∼6년 새 생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포도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경북의 경우 2022년 기준 포도 재배면적이 8200여㏊인데 이 가운데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4878㏊로 60%를 차지한다. 경북의 포도 재배면적이 전국의 56%인 데다 다른 지역에서도 샤인머스캣 재배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특정 품종의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샤인머스캣은 수출 비중도 독보적이다. 2023년 기준 경북에선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샤인머스캣을 3540만달러어치 수출했는데 이는 경북지역 전체 포도 수출액의 90%를 차지하고, 전국 포도 수출액의 79%에 달한다. 산지에서는 이같은 한 품종 쏠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낸다. 규모화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홍수 출하 등으로 가격이 하락할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9월 샤인머스캣 가격은 3년 전의 51% 수준으로 급락했다. 수출에서도 중국·일본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표 도용과 현지 가격 하락 등의 위험이 적지 않다.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이사는 “한 품종이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것은 다소 우려스럽다”며 “해외시장에서도 샤인머스캣 외 다양한 품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농가들도 품종 다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신품종의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는다.

1만8181㎡(5500평)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는 신희용씨(45·상주시 화동면)는 경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에서 육성한 신품종 ‘글로리스타’ 재배 3년차다. 그는 “‘글로리스타’는 20브릭스(Brix) 고당도에 특유의 청량한 식감이 샤인머스캣과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여서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샤인머스캣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시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소비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고, 소비자 홍보도 없다보니 판로엔 애로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이 때문에 품종 다변화를 위해 재배농가에 대한 지원이 제기된다.

박진상씨(58·경산시 용성면)는 “신품종을 심을 때 무엇보다 판로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크다”면서 “재배기술도 새롭게 익혀야 하고 그만큼 실패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농가에선 신품종 재배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경북 상주 팔음산포도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새로운 품종을 재배하고 시험하기 위해선 최소 4∼5년이 소요된다”면서 “농가는 그동안 수익을 포기하는 만큼 더 안정적으로 신품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민경 도농기원 과수육종연구팀장(농업연구관)은 “신품종 재배는 농가로선 또 다른 도전인 만큼 우수 품종의 경우 선도 농가 위주로 보급하고 재배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주·경산=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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